선방이 뭘까 생각했는데 참선하는 방이라고 하네요. 요즘은 절에서도 템플스테이를 해서 일반인들도 산사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면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공기도 안 좋고 먹는 것도 몸에 안 좋은 것들이라 건강에도 좋지 않은데 한 번쯤 참가해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몸에 있는 나쁜 독소를 자연의 맑은 공기와 무공해 채소로 배출할 수도 있고 정신적인 나쁜 생각과 스트레스도 맑은 정신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참선이라는 것이 계절을 따지지는 않겠지만 지금 겨울이다 보니 새하얀 눈이 펼쳐진 산사의 모습을 생각만 해도 참선이 절로 될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항상 접하던 문명의 이기와는 잠시 이별을 해야겠죠. 항상 보면 TV나 휴대폰도 잠시 꺼두는 센스. 아마도 누구나 마음 속에 인생의 화두 하나씩은 다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인생의 화두를 어쩌면 참선을 통해서 풀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뭐 풀지 못하더라도 스님의 인생을 통달한 말씀 한 마디면 충분히 인생의 지혜 하나쯤은 얻어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어떻게 보면 참선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에 속할 것 같은데, 그런 은밀한 내면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부끄럽게 생각되기도 하네요. 이 책에서는 모두 23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모두 같은 듯 하면서 다른 느낌이네요. 오대산 상원사 선방에서 동안거를 난 이야기. 안거랑 수행자들이 산문 밖 출입을 일절 삼가고 참선 수행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참선을 통해서 과연 어떤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는지 수행자의 길을 언제나 험난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또한 그들이 때로는 인간을 넘어선 경지에 오른 것 같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들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자연이 꾸며지지 않은 것처럼 선방일기 또한 그 어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런 자연스러움 속에서도 지혜가 빛나는 것 같아요. 특히나 그림 뿐만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도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는 여러가지 번뇌가 있다고 하지만 막상 그것이 또한 우리들의 마음 먹기에 달린 것 아니겠어요. 잠시나마 세상의 시련에서 벗어나서 내면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