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바로 생명애라고 하죠. 누구나 마음 속에 생명에 대한 사랑이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하는 가설인데요. 예를 들어서 아이들이나 사람들이 애완동물에게 사랑을 가지게 되는 것 또한 바로 이 바이오필라아의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비단 동물뿐만 아니라 꽃을 아름답게 느끼고 식물을 가꾸는 것 또한 바로 이 바이오필리아 때문은 아닐까요? 즉, 우리 인간도 어떻게 보면 자연의 한 부분이잖아요. 때로는 자연 속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어쩌면 그것 또한 대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진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사실 이 가설이 유명한 과학자의 생각이라고 하면 생물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생물이 이루는 환경이나 윤리와 같은 어떤 인문적인 영역에서도 함께 다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만큼 바이오필리아는 과학적인 영역이나 인문적인 영역에 있어 어쩌면 우리가 그동안 생명체에 대해세 가졌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범인류적이고 범생물학적인 사랑이 본능이라고 해도 우리 인간에게는 그에 못지 않게 잔인한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의 경우 자신보다 작은 개미를 손쉽게 죽일 수 있잖아요. 어쩌면 그것이 무지에서 오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 지각할 수 있는 어른들조차 가끔은 생명에 대해 너무나 지나치게 무심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해가 되지도 않고 또한 생존에 필요하지 않지만 단순한 재미로 생명을 가지고 노는 것은 어쩌면 이런 바이오필리아라는 가설에 조금은 신빙성을 갖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생명에 대한 사랑은 어쩌면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 박사 자신의 생각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과학적인 증명도 되지 않고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그저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과연 자연 속에서 에드워드 박사가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이 진정 바이오필리아였을까요? 아니면 정말 우리들의 유전자 속에 바이오필라아가 내재되어 있고 우리들은 그 매커니즘을 따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과의 소통을 하지 못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마음속에 있던 바이오필리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바이오필리아는 우리들을 더 인간적으로 또한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가져왔던 생명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