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
마리보 지음, 유진원 외 옮김 / 꿈꾸는고치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두 희곡의 시나리오를 책으로 묶어서 나왔네요.
논쟁과 사랑으로 세련되어진 아를르캥.
논쟁은 지금 공연이 끝난 것 같던데요.
연초에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 봤는데, 솔직히 제목만큼이나 언론에서 많은 논쟁거리였잖아요.
배우들이 전라연기를 한다고 해서 말이죠.
예술이냐? 외설이냐?
뭐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화제가 되고 있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 관람 전에 서약서를 쓰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솔직히 배우들이 전라로 연기를 하지만 그렇게 외설적으로 생각되지 않더라구요.
극의 전개상 꼭 필요한 부분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닐지?
아무튼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더라구요.
극의 내용을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요.
남자와 여자 중에 누가 먼저 배신하고 바람을 피우는 가에 대한 오랜 논쟁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죠.
마치 실험실처럼 두 명의 남자아이와 두 명의 여자아이 그리고 그들을 보살피는 두 명의 시종.
그렇게 세상에서 단지 가끔 찾아오는 두 시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네 명의 아이들이 성장해서 처음으로 마주보게 되는 그날.
새로운 존재에 대한 낯설음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끌림.
그 속에서 묘한 사랑의 느낌을 느끼게 되고 또한 또 다른 이성에 대한 묘한 흥분과 질투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드러나게 되죠.
하지만 글쎄요? 누가 먼저 배신을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명확하게 찾을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지만 문명을 배제하고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만난 그 순간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감정이라는 것은 생각보다도 어쩌면 본능에 충실한 건지도 모르죠.
비단 남자이고 여자여서가 아니라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 이성보다 본능이 강하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래도 약속이라는 것을 통해서 우리는 이런 본능을 이성으로 또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자제해야겠죠?
아를르캥이라는 공연은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지 찾아봤는데 찾을 수도 없네요.
누구든 사랑을 하면 예뻐지고 멋있어지는 건 아닐까 싶네요.
사실 남자든 여자든 왜 그리 애인 있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지 남의 떡이 커 보이는건지 아니면 멋진 사람들은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건지 아무튼 극작가 마리보의 두 작품을 공연이 아닌 이야기로 만나볼 수 있어 조금은 특별한 것 같아요.
특히 논쟁이라는 공연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가을에 보면 좋을 듯한 공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