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네요. 한국 사회에서 강남이라는 곳은 단순히 강의 이남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특별한 공간인 것 같아요. 왠지 강북사람과 강남사람에게는 건널 수 없는 커다란 강이 흐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누구나 강남에서 살고자 하는 꿈을 꾸게 하는 그 곳. 과연 그 곳에는 무엇이 있길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걸까요? 최근에 황석영 작가의 강남몽이라는 소설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같은 강남이라는 공간을 다른 작가의 시선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말이죠. 지금의 강남이 만들어지기까지 우리들은 강남이라는 곳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또한 그 이야기 속에는 여러가지 오해와 편견들이 함께 공존하는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강남의 모습은 단지 겉모습일 뿐이고 진짜 강남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강남 오렌지족들에 대한 이야기. 한국 내에서 또 다른 그들만의 공화국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과연 어떤 신인류인지 아니면 우리와 같은 사람인지 한 번 볼까요? 오렌지 공화국 내에서도 엄연한 신분적 차이가 존재하고 있으며 중학교까지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던 준우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신분상승을 꿈꾸게 되죠.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간다는 소위 엘리트 집단. 그들의 아들, 딸들. 마치 권력이 세습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버지의 부와 권력을 마음껏 사용하는 그들에게 과연 거칠 것이 있을까요? 이처럼 달콤한 강남 오렌지의 삶. 하지만 그런 삶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단순히 강남이라는 곳에서 태어나고 살아간다는 것으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떤 특정한 권리를 부여받고 산다는 것. 사실 그런 화려함 속에서 낡은 아파트의 가격이 도시 근로자들은 평생 모아도 살 수 없는 가격을 가지고 있고 각종 명품을 걸친 사람들이 넘쳐나는 거리들. 말 그래도 강남이라는 곳은 노는 물이 다른 곳 같아요. 하나의 공화국. 사실 강남에 살지 않고서는 강남에서의 삶을 잘 알 수 없겠죠.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우리는 그들을 평가하고 부러워하겠지만 말이죠. 이 이야기는 90년대의 강남 오렌지족에 대한 이야기지만, 아직도 여전이 우리사회에서는 강남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요. 무엇이 그토록 강남에 집착하게 되는 건지 강남의 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왠지 강남의 꿈을 계속 꾸게 될지 모르겠네요. 그것이 결코 붙잡을 수 없는 허상일지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