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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보낸 일년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
안토니오 콜리나스 지음, 정구석 옮김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왠지 남쪽이라고 하면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낙원을 생각하게 될까요?
사실 지구의 북반구에서 살면 남쪽으로 갈수록 적도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당연히 더워지는 게 맞겠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나머지 반에 해당하는 남반구 사람들은 오히려 남쪽으로 가면 더 추워지지 않나요? 남극의 얼음 대륙~
아무튼 우리들은 너무나 자기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의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남쪽에서 보낸 일년이라는 이 책에서는 주인공 하노가 스페인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유학을 하는 학생으로 나오죠.
사실 청소년 시기를 방황의 시기라고하고 주변인이라고도 하잖아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세계에도 속하지 않고 어른의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방황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노는 북쪽과 남쪽 어디에 속해 있는 걸까요?
북쪽에는 그의 가족이 있고 남쪽에는 친구들이 있고..
단순한 방위로서 북쪽과 남쪽이 아닌 삶 속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두 공간.
하지만 그 어떤 공간에도 속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에서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정처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생각나네요.
아무런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하노에게 어느 날 예술이라는 감정이 찾아오죠.
마치 어린 아이가 세상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듯이, 하노 또한 예술의 세계에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빠져들게 되죠.
이 때 미학이라는 것은 단순한 아름다움만은 아닐 거에요.
어쩌면 가장 추한 것에서조차 미학이 내재되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성장기 소년의 사랑.
어쩌면 예술과 사랑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아닐까 싶네요.
인생에 있어 예술과 사랑은 무척 달콤하고 매혹적이지만 자칫하면 깨어져버리는 유리 공예품처럼 한 순간 우리들을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도 있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좌절과 슬픔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것이 다들 말하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우리들의 삶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고 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또한 그만큼 고뇌하게 되는 그 시절에 관한 우리들의 이야기.
어둠 속에서 빛이라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