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아이는 부모의 도움이나 보호가 있어야 되지만 성인이 된다는 것은 이제 자신이 하나의 가정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이나 사회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성인식을 치르고 성인식을 치르는 아이들에게 고통을 가하거나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건 그만큼 성인으로서의 자질을 테스트하는 것은 물론 어떤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지라는 뜻이겠죠.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식의 의식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혼자 밀림 속을 며칠동안 살아야한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의식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기는 이런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두 세계의 경계선에서 때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감 때문에 반항적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특히나 부모님과의 마찰은 청소년기의 대표적인 반항인 것 같아요. 누구나 청소년기에 이런 심리적 공황상태를 겪었을 것 같은데, 지금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성장통이 어떤 것인지 함께 느껴볼까요? 그렇다고 사춘기의 가출이나 방황 같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고뇌하는 모습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아이들이 겪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가족같은 개를 통한 어머니와의 다툼과 대비되는 친구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자신이 여전히 아이스럽다는 것을 고민하는 시우의 이야기, 친구들로부터 왕따가 되어버린 슬기의 이야기, 사회 속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 진학문제와 가정문제로 고민하는 모습들. 이런 것들이 바로 지금 성인이 되어가는 청소년들의 현재 모습들이 아닌가 싶네요. 그 때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그때를 추억하게 되지 않을까요? 세상이 때로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홀로 남겨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그 시절만큼 인생에 관해서 고민하고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 볼 시기가 또 있을까요? 한편으로는 나를 버려야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성인식은 때론 상실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과연 성인식을 통해서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어른의 세계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