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할래요

오줌싸개 할래요! ㅣ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전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9월

사실 제목을 보면서 혹시라도 아이들이 나도 오줌싸개 할래요~ 하고 따라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부터 되네요.
그림이 예쁘지는 않지만 투박한게 어쩌면 더 정겨운 것 같아요.
마치 아이들이 그린 그림같아 보이기까지 하구요.
요즘은 아이들이 오줌을 싸도 키를 쓰고 옆집에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풍경은 본 지가 꽤 된 것 같아요.
어쩌면 이런 정겨운 우리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어쩌면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졌다고나 할까요?
요즘은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아무튼 아이들이 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이불에 싸게 되면 부모님들은 많이 걱정하게 되잖아요.
다른 집에 있는 아이들이랑 비교해서 우리아이만 늦는 건 아닌지, 계속 기저귀를 찰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불 빨래를 계속 할 수도 없고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죠.
처음에 무척 궁금했던 이유.
왜 아이가 오줌싸개가 되려고 했는지는 바로 오줌을 싸게 되면 나타나는 오줌싸개 신 때문이라는 거죠.
무척 우스꽝스럽고 재미나게 표현된 것 같아요.
사실 아이들이 오줌싸개에 대해서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또 싸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그게 자칫해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안되겠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을텐데..
걱정하고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훈이가 꾸는 꿈은 기분좋고 재미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특히나 무서운 신이 아니라 오히려 익살스러운 신이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구요.
결국에는 훈이가 오줌싸개 신을 더 보기 위해서 또 오줌을 싸게 되지만 그래도 오줌을 싸지 않게 하는 주문이 있잖아요.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주문을 외워서 오줌싸개 신의 말처럼 다시는 보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오줌싸개에만 보이는 신이 존재하는 걸까요?
아무튼 책을 통해서 어린 시절이 문득 추억나게 하네요.
우리들도 어렸을 적에는 아마도 많이 만나봤을테죠?
어느순간 그게 주문의 힘인지 시간이 지나서인지 자연스럽게 오줌싸개 신을 보지 못하고 잊어버렸던 것이겠죠.
처음에는 무서운 오줌싸개 신이 나와서 아이들을 혼냈으면 하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오히려 재미난 오줌싸개 신이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오줌을 싸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 말이죠.
과연 오줌을 싸지 않게 하는 주문이 효과가 있을지 한 번 실험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