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아이
김민기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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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거운 주제인 것 같아요.
그런 일을 직접 당하지 않고서는 그 심정을 이해할 수는 없는 거겠죠?
정말이지 세상이 너무 험악해서 아이들을 마음놓고 키울 수 없는 현실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점점 정이라는 게 사라져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예쁜 아이가 있으면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과자를 싸주기도 했는데, 그게 이웃의 정이 아니었나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아이에게 말만 해도 무슨 치한처럼 여겨지고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절대 먹지도 받지도 말고 말도 하지 마라고 교육을 해야 하니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걱정이 되네요.
아이가 납치되는 일이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주위 주위에 이런 일들이 실제로 많이 일어나고 TV만 틀어봐도 신문만 펴봐도 심심찮게 나오는데 정말 언제 어느순간 그 일이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일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보면서 범인에 대한 복수심에 많이 공감이 가는 것 같아요.
어떻게 가녀린 아이를 그토록 무자비하게 죽음으로 내몰 수 있었는지 범인은 사람이 아닌 악마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그보다 더 가슴 아프고 화가 나는 건 그런 범인에 대한 동정심이나 법의 심판에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때로는 용서가 되지 않는 죄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변호를 맡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는 사명감 때문에 범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처벌을 줄이려고 하는 건 이해가 되지만 있지도 않는 진실을 만들거나 사건을 왜곡시키면서까지 어떻게 보면 범인이 아닌 자신의 목적을 위해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는 변호사라면 문제가 되겠죠.
누구나 한 번쯤 복수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의 딸이 살해되었다고 해서 범인의 딸까지 살해되어야 한다는 것은 마치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정당한 일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 누가 사람의 목숨을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고 죽은 아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자신의 인생까지 파멸해야 할까요?
그런데 생각은 그렇지만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마음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어요.
생각이 아닌 마음으로 읽어나간 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의 한 단면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런 이야기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세상이 그렇게 만들기 어려운 건지?
지금 이 시대의 어른들이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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