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지 마라 - 인간관계 속에 숨어 있는 유쾌한 영역의 비밀
시부야 쇼조 지음, 박재현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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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라는 말은 참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같은 말이라도 한자로 나타내면 수많은 글자로 나눌 수 있고 말이죠.
처음에는 선을 넘지 마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육상경기에서 출발선이라든지 범죄현장에서 쳐놓은 접근금지선 같은 게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줄을 긋는다든지 바리케이트를 설치해서 왠지 넘어가서는 안될 것 같은 심리적인 거 부담감이 작용하게 되죠.
그런데 왠지 하지 말라고 하면 자꾸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 것 같아요.
살다보면 사람들과 자주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너무 어색하잖아요.
그래서 조금 친해보려고 나름 오버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때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아마도 인간도 동물이다 보니 어떤 영역에 대한 소유욕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사춘기가 되면 자기 방을 갖고 싶어하고 부모님이라도 마음대로 들어오는 것을 질색하잖아요.
연애할 때도 서로간의 거리를 보면 사귄지 얼마된 커플인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친밀도 만큼 가까워지겠죠?
회사 내에서도 자신만의 공간, 거리를 갖는 게 무척이나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친하지 않은데 마음대로 자신의 영역을 넘어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무례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런데 문제는 혹시 나는 다른 사람의 그런 영역을 넘지 않았는지 하는 게 문제겠죠.
더구나 어떤 명확한 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선이 정해지는 것이라 잘 알 수 없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선을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인 생존기술이 되지 않을까요?
회사내에서 아무리 일을 잘하고 능력이 뛰어나도 인간관계가 안 좋다면 그만큼 회사생활이 평탄하거나 재미있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인간관계에서 주의해야할 "선".
이 보이지 않는 선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지 그 비밀을 풀 수 있다면 앞으로 회사에서나 연애에서나 당혹한 일을 만들지 않겠죠?
사실 이처럼 보이지 않기에 무시할 수 있는 것들이 때로는 상대방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잘 구별하는 것.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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