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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10.가을호 - 제19호
작가 편집부 엮음 / 작가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제 가을이라 산도 빨간 노란 옷을 갈아입는데 쿨투라도 가을 느낌이 나는 산뜻한 옷을 입고 우리에게 다가왔네요.
사실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계절마다 한 번씩 만나게 되는 계간은 어찌보면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다림의 미학이라든지 느림의 미학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하늘은 높고 말이 아니라 사람이 살찌는 계절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사실 몸도 건강하면 좋지만 마음에도 양식을 잊지 않고 보충해주어야지 튼튼해지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또 편식을 하게 되면 몸이 비정상적으로 자란다든지 건강하지 못한 것처럼 마음도 어쩌면 편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가을이 되면 왠지 낭만적이 되잖아요.
이럴 때는 정말 시가 읽고 싶어지고 쓰고 싶어지지 않나요?
물론 사랑에 빠져도 그렇겠지만 글쎄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의 시를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기다림만큼이나 더욱 더 기대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이번 가을호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실려있을지..
우선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특집인 우리 시대의 공간의 사회학이네요.
왠지 사회학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난해할 것 같은 편견을 가지게 되는데, 이야기들이 바로 내가 머물고 있는, 차지하고 있는 익숙한 곳을 무척 공감할 수 있고, 조금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먼저 집이라는 공간.
집처럼 아늑한 공간은 없겠죠?
그러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집 조차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인생의 축소판이 매일 공연되어지는 소극장.
그 속에서 우리는 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죠.
광장이라는 소통의 공간과 사이버 공간이라는 익명의 공간.
이처럼 우리는 많은 공간들 속에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악마를 보았다", "인셉션"에 대한 영화평.
인셉션에 대해서는 꿈 속의 꿈이라는 것과 꿈을 만들 수 있고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던 것 같아요.
신작시와 문화 에세이, 그림 에세이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주옥 같은 이야기들이 풍성한 가을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또 기다림을 시작해야겠죠?
그래도 그 기다림이 항상 설레이고 즐거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