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붓다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많은 삶의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뭐 그것을 108번뇌라고 해도 되겠지만 말이죠.
그 옛날 석가모니는 무엇을 찾아 고행을 하고 수행을 했을까요?
그리고 또 얻은 것은 무엇이고 또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또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이 이야기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또한 그 속에서 살아있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랑과 구원의 모든 삶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작가가 풀어낸 이야기는 하나의 소재로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의 고향에 있는 장흥의 억불산이에요.
억불산은 대략 500미터 정도의 작은 산이지만 천문과학관도 있고 또 전설을 간직한 바위가 하나 있기도 하죠.
며느리바위라고 하는데 옛날 한 스님이 시주를 청했지만 못된 인색한 시아버지가 스님을 쫓아버리는데 며느리에게 큰 비가 와서 마을이 잠긴다고 억불산에 피신하라고 하면서 당부의 말을 하게 되죠.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건데, 항상 그렇듯이 금기는 깨어지라고 있는 건가 봐요.
시아버지가 부르는 소리에 며느리가 돌아보게 되고 등에 업은 아이와 함께 바위가 되어버렸다는 전설이에요.
명산인만큼 그 곳에 문학을 꿈꾸는 소년이 한 명쯤 없으면 이상할 것 같기도 해요.
아마 장흥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억불산이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네요.
억이라는 뜻이 만민을 뜻하고, 억불이 만민을 구제하는 부처인 까닭이겠죠.
피플 붓다는 이런 억불산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소년의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마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 삶을 바라보고 있는 억불 바위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어떻게 만민을 구제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때로는 힘들고 좌절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인생이지만 희망이 있기에 행복을 찾아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억불 바위 밑에서 옹기종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비록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인생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모습 속에서 우리들은 힘든 인생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가지고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요?
언제나 우리 곁에는 억불 바위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을 테니 말이죠.
마음 속에 누구나 억불 바위와 같은 존재가 하나씩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치 아이에게 든든한 아버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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