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사진들이 언제 없어졌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아마도 몇 번의 이사를 하다가 미쳐 챙기지 못했거나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 잊혀져버린 건지도 모르겠어요. 특히나 지금처럼 사진을 많이 찍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신경을 써서 특별한 장소에 보관한다든지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보면 흑색 사진들이 빛이 너무 바래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자녀를 위한 부모님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과학이 발달해서 그런지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으로 행복한 가족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잖아요. 특히나 아이들도 하나, 둘 밖에 낳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을 쓰고 신세대 부모들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초음파 사진에서 부터 성장기록까지 모든 것을 꼼꼼히 기록하는 아빠, 엄마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어릴 적에는 몰랐는데 커서는 어린시절의 내 모습이 참 그립고 그 때의 추억을 회상해 줄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그게 없으면 아무래도 많이 아쉬움이 남지 않겠어요? 지금 가족끼리 함께 했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일기를 쓰고, 그것을 정리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힘들 수 있지만 나중에 정말 10년에 그 이야기들을 보게 되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미래에는 너무나 값지고 얻을 수 없는 것이 될 수도 있기에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시간을 기억해두는 것이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 되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또 행복일 것 같아요.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라고 해서 꼭 거창한 것 같지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충분히 훗날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이야기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