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신사도 있고 나름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행사가 많은 것 같아요. 책의 제목에서도 이미 짐작했을테지만 무려 120가지 이야기라니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문득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행사는 몇 가지가 있을지 생각해보니 100가지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혹시 내가 모르는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의 전통행사나 관습에 대해서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우리나라와 일본을 이야기할 때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으면서도 문화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한 나라를 이해하는 것 중에서 문화를 통해서 접근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그 나라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문화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을 구성하는 DNA처럼 각 나라의 국민들을 만들어주는 관념 같은 것이 아닐까요?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관습이지만 그 관습이 생기게 된 배경을 보게 되면 그 나라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되어 그 곳에서는 어쩌면 당연하게 생겨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잖아요. 낯선 곳을 여행할 때의 설레임과 호기심이 또한 일본의 120가지나 되는 행사와 관습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요. 그러면서도 일본 사람들이 시간이라는 개념이나 지리에 대한 관념, 사람에 대한 관념 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일본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독특한 축제가 열리는 날에 한 번 쯤 구경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기네요. 해돋이를 구경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나 사람이 사는 방식은 똑같구나 하고 느끼게 되요. 관습 하나 하나에 담겨있는 그들의 소망과 바람이 사뭇 우리들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아 있지 않나요? 생로병사. 연중행사와 관습 속에 사람의 사는 모습들이 전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일본 사람들의 생활 방식 속에 뿌리내린 그들의 관습 속에 담겨진 옛 사람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네요. 일본 사람이 일본 사람다워지는 것. 그것은 그들이 그들의 문화을 익히고 공유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잠시 일본의 관습을 통해서 일본사람을 이해하고 나아가 일본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