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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 맛이다 - 차가운 맥주로 인생을 뜨겁게 달군 맥주광의 인생 예찬
고나무 지음 / 해냄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사실 술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지만 맥주는 좀 애매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거 같아요.
술이라고 해야할지 음료수라고 해야할지..
맥주의 도수가 대략적으로 4~5정도라고 보면 소주의 도수는 20도에서 최근에는 16.5도까지 내려갔다고 하죠?
막걸리의 도수가 대략 6~7도라고 하니 맥주가 그 중에서 제일 낮은 것 아닐까요?
아마도 그래서 선천적으로 알콜분해효소가 적다거나 없어서 쉽게 취하거나 소주의 쓴 맛이 싫다고 하는 사람들도 맥주는 글쎄요?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어느정도 알콜 도수가 있기 때문에 많이 마신다면 물론 취하겠지만 한 두 잔 정도는 기분좋게 마실 수 있고, 때로는 누구와 함께 하지 않아도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서 먹는 차가운 맥주 한 캔의 상쾌함은 아마 모두 다 알 것 같은데요.
사실 맥주라고 해서 그냥 일반적으로 먹는 생맥주나 몇몇 브랜드의 맥주만 알고 있었는데 와인만큼이나 정말 다양한 맥주가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술에서는 볼 수 없는 거품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특유의 색상은 좀 어떻게 보면 적응이 안될 수도 있지만 뭐 기분 좋게 만드는 그 맛의 유혹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하게 공식적으로 삼겹살에는 소주고, 파전에는 막걸리, 그리고 치킨에는 맥주라는 공식이 있는데 누가 먼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딱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 수 없네요.
사실 무엇인가에 열광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맥주를 좋아하긴 하지만 저자처럼 이렇게 열광적인 신도는 아니기에 그동안 몰랐던 맥주의 세계에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되었어요.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맥주의 매력은 무엇인지, 보리가 효모에 의해서 발효되어 맥주라는 음료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그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장인 정신에 의해서 탄생한 멋진 수제 맥주를 한 모금 음미하고 싶어지네요.
세상에는 약 2만여 종의 수많은 맥주가 있을 것 같은데 아마 한 잔씩만 마셔도 다 마셔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혹시나 작가가 먹어보지 못한 맥주는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어떻게 제조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맥주의 재발견.
누군가는 이 시원한 맥주 한 잔 때문에 세상 살 맛 나는 사람도 있다는 것도 별로 이상하지 않죠?
책을 읽다보니 왜 세상에 그렇게 맥주광들이 많이 존재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