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엑스포메이션
하라 켄야.무사시노 미술대학 히라 켄야 세미나 지음, 김장용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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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자인이라는 게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또한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거나 재발견하는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을까 싶어요.
알몸이라는 어떻게 보면 좀 터부시 되는 주제이기는 하지만 저자인 하라 켄야 교수의 매년 다른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하는 데 아마도 5번째 주제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알몸이라는 것이 본질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들은 항상 알몸을 옷이라는 것을 통해서 감추려고 하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라 무엇인가에 의해서 의도되어지고 변화된 모습들은 아닐까 싶네요.
특히나 Ex-formation 이라는 단어는 아무리 영어사전을 찾아봐도 안 나오더라구요.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라고 하네요.
그 뜻은 information의 대응하는 말로 인포메이션이 정보나 지식을 알리는 것이잖아요.
그럼 엑스포메이션이란 "얼마나 모르는지에 대한 것을 알게 하는" 이라는 뜻이라네요.
그럼 우리가 알고 있는 알몸. 즉, naked 에 대한 아는 것. 인포메이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나체나 누드화, 성적인 감정, 원초적 등과 같은 이미지들이 머리에 떠오르잖아요.
이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알몸에 대한 생각들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고 있는 알몸의 엑스포메이션이라는 무척 흥미롭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몸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것에는 대부분이 사람의 신체에 관한 내용이 거의 전부 다 일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모르고 있는 알몸이라는 것은 반대로 인체가 아닌 다른 사물의 알몸이 아닐까요?
그동안 우리들은 무엇인가를 자꾸 입혀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려고 했지 실상 사물의 순수한 본질이 알몸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비단 사회적인 관념이나 성적인 터부, 예술과 외술의 미묘한 차이 등 같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벗겨서 보는 작품이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사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아직 당당하게 읽을 수 있는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부터 조금은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에로티시즘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보일 듯 말 듯한 느낌이 중요한데 완전한 알몸에서는 좀 다른 느낌이 드네요.
알몸이 단순히 부끄럽다는 생각을 탈피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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