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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괜찮아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그 두 번째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누군가는 사랑에 빠지는 것을 교통사고에 비유하기도 하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미처 피할 수도 없이 당하게 되는 사고처럼 사랑이라는 것도 내가 꼭 해야지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랑을 하지 않아야지 한다고 해서 사랑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봤거든요.
정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그 결과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지만 사실 결혼이라는 것은 사랑을 한 후에 어느정도 예정된 수순이기도 하고 개인적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대부분 연인들이 사랑할 때와 결혼할 때 많이 싸우기도 하고, 그 이후 헤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사회적인 갈등도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에서는 사실 이혼을 하게 되는 이유가 좀 황당하지만 남편이 자신의 길을 가고 싶다는 데 왜 헤어지고 했을까요? 바람 피우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어쩌면 서로 바라보는 지향점이 달라져서 소통이 어려워졌던 것일수도 있겠죠.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져 있다가 헤어지게 되면 그 익숙함이 너무 그리워져서 또는 혼자인 게 너무 외로워서 많이 힘들어지는데 여행을 떠나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첫 번째 주제. 먹기.
사실 달콤한 음식은 이별의 슬픔을 잠시 잊게 해 줄만큼 황홀하지만 먹고 있을 때뿐이지 않을까요?
두 번째 주제. 기도.
조금 더 자신의 내면과 함께 치유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과거의 아픔을 잊어갈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만들 수는 없지 않을까요?
세 번째 주제. 사랑.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그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고 오로지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또 다른 사랑의 시작~
하지만 한 번 아픔을 경험하고 나면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할 용기나 두려움이 너무 커 자신의 감정을 부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진실한 사랑은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지 않나요?
이혼 후이기에 어쩌면 더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과연 행복한 결혼의 조건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혼 해도 괜찮은 건가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네요.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지만 막상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 어떤 정의도 내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단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과 배려로 함께 결혼에 대한 그들만의 정의를 만들어 가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