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 우리의 창세여신 설문대할망 이야기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 창조의 신비를 풀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어요.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이 저마다의 탄생설화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각 나라마다 또는 저마다의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탄생설화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그동안 건국설화나 단군신화 같은 것은 많이 알려져 왔지만 제주도의 설문대할망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주도도 따로 떨어져서 독특한 자연환경과 방언 등, 조금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고 찾아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곳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창조신화와 다른 제주도만의 창조신화는 그만큼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그럼 제주도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제주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담겨진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다른 서양의 여신들과는 다른 우리들의 여신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것은 우리의 여신이기 때문이겠죠.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
삼다도로 일컬어지는 제주도의 독특한 지형과 문화를 탄생시킨 제주도 설문대할망.
그리고 어떻게 보면 변형이 일어나지 않고 그 옛날 그대로의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신화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제주도민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남신에 비해서 여신이라는 점과 평등과 평화, 상생을 바라는 것은 아마도 제주도 사람들의 마음이겠죠.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로 알고 있었던 제주도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창조 설화에 담긴 제주도 사람들의 바람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