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독특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라고나 할까요? 어떤 하나의 장르가 아니고 멜로에서 호러,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마치 종합선물상자 같은 이야기라서 마치 어떤 맛의 과자가 나올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 속을 뒤지게 되는 것처럼 책을 펴고 이번에는 또 어떤 환상 속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를 기쁘게 할지 혹은 무섭게 할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것 같아요. 제목은 카시오페아 공주이지만 내용은 서로 다른 내용과 장르의 5가지 이야기가 마치 무지개처럼 서로 각각인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잘 어울려서 멋진 이야기가 되는 것처럼 무척이나 흥미로운 내용의 이야기지만 그보다 더 독특하고 흥미로운 것은 또한 작가의 이력이 아닐까 싶어요. 소설가가 아닌 현직 PD이고 또 많이 알려진 SBS 두시탈출 컬투쇼라는 이력이 처음에는 무척이나 낯설고 과연 제대로 된 이야기가 실려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었지만 역시 사랑받고 있는 프로에는 다른 프로에는 없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처럼 두 진행자의 입담도 입담이지만 전체적인 방송을 기획하고 담당하고 있는 작가와 PD의 감성이나 각본, 연출이 없으면 안되는 것이겠죠. 사실 작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이야기나 상상 속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생각이랑 글을 쓴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글을 쓰는 작가들이 대단해보이는 것이겠죠. 그런데 현직 PD가 글을 썼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고, 바쁜 직장인이면서 틈틈히 시간을 내서 이런 작품을 써냈다는 것이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희망과 용기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자의 특별한 이야기. 어쩌면 외계인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들만의 독단이나 편견은 아닐지 모르겠네요. 끝없는 우주에서 우리만 살고 있다고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얼핏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그 외에도 무서운 이야기들도 있고 감성적인 이야기도 있고, 마치 서로 다른 작가의 작품 같기도 하고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지구를 벗어난 우주적인 상상력. 어쩌면 작가 스스로가 외계인이라 주장하는 그녀처럼 외계인은 아닌지 의심스러운데요. 그가 그리는 상상력의 세계로 같이 여행을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