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찰턴순자를 찾아 줘유!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원유순 지음, 박윤희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면 가슴 아픈 우리의 현대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물론 다른 민족이나 혼혈에 대해서 우리 민족만큼이나 배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이야 다들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명동이나 유명한 관광지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외국인들을 접할 수도 있고 또한 외국인과의 결혼을 통해서 다문화가정이 많이 생겨서 예전만큼 그렇게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더구나 요즘은 외국인 며느리와 아이들에 대해서 정부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문화나 언어를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교육을 시켜서 그들이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아 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많은 정책적인 연구나 지원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런 정부의 노력도 많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어쩌면 시대가 그러했기 때문에 사회의 책임이나 잘못일 수도 있고 우리 모두의 잘못일 수도 있는데 왜 당사자에게만 주홍글씨를 찍어서 평생의 낙인을 지고 살아가도록 했을까요?
최근에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가서 갖은 고통을 겪은 할머니들이 하나 둘씩 돌아가시고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과거의 잘못을 할머니들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요?
정작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요?
마찬가지로 김순자 할머니 역시 본인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갖은 놀림과 손가락질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그 당시에는 아마도 혼혈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이 지금보다 훨씬 더 심했을 것 같아요.
그 아픔이나 억울함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하고 사회적 소수자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이 본인뿐만 아니라 계속 아이들에게도 전해져 내려오면서 점점 사회 속에서 소외되어 버린 그들에게 과연 희망의 빛이 비칠까요?
민정이 그들의 가족사에 계속 이어져 내려온 아픔을 알게 되었을 때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요?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함에도 철저하게 숨겨지고 감추려고 했던 과거의 역사들.
어쩌면 사회의 비난보다 가족의 비난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말이지 강산이 변하고 시간이 변해서 어둠의 고리를 끊어내고 밝은 희망을 빛이 있는 세상 속으로 걸어나올 수 있을까요?
자신이 원하는 꿈을 마음껏 이룰 수 있는 새 시대가 민정에게 과연 열릴까요?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삶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보고 싶지 않았던 우리들의 어두운 면을 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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