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회 속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요?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장애가 아니라 바로 사람들의 편견으로 가득찬 마음 때문이겠죠. 그래서인지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고 그러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아요. 사실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이나 고통을 알 수는 없지만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꿈이 있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려고 한다는 걸 네 바퀴의 꿈을 쓴 배은주씨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가지게 되었을 때 그녀가 세상을 향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그렇게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에게 삶의 의미를 찾게 해준 친구의 존재. 그리고 누구나 열병처럼 다가오는 첫사랑의 추억들. 하지만 사람으로부터 받은 희망은 또 사람으로부터 아픔을 느끼기도 하죠. 어쩌면 신체의 장애보다 더한 장애는 바로 우리들의 비뚤어진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세상으로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던 그녀에게 닥쳐 온 또 하나의 시련. 좌절하고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녀가 택한 또 하나의 희망은 바로 노래였어요. 자신만의 생각을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는 노래. 어쩌면 그 노래가 있었기에 혼자만의 어두운 세상에서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는 세상 속으로 희망의 빛을 찾아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녀의 삶이 어떻게 보면 너무 비극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어 내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그 어떤 힘든 상황이 와도 언제나 희망이라는 것은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누구나 꿈을 꾸어야 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꿈이 없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 희망은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사랑하는 가족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책을 읽고 나서 문득 생각이 나네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해야겠어요. 사랑한다고.. 그녀가 세상 속으로 내딛었던 그 자그마한 용기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꿈꾸는 세상을 어떤 모습일까요? 앞으로도 그녀의 도전은 계속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