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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도
김정현 지음 / 역사와사람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인간은 포유동물로서 항상 같은 체온을 유지하게 되어있잖아요.
만약 체온이 조금이라노 내려가거나 올라가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만큼 36.5인 인간의 기본체온은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 중에서 단연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사랑과 우정인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랑도 20대의 불같은 사랑이 있는 반면에 30대 이후 중년의 사랑의 방식도 또 다른 것 같아요.
이처럼 사랑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어느 시기냐에 따라 그 색깔이 변하지만 우정만큼은 항상 변하지 않는 순수한 빛깔인 것 같기도 해요.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 항상 중년이 되면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중년의 위기라고 말하는 가정의 문제라든지 직장에서의 문제 등.
어쩌면 가장 안정되고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못지 않게 책임을 동반하고 있기에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한 발 한 발 힘들게 나아가는 시기인 것 같기도 해요.
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우리들은 살아가지만 그 속 에서 우리는 이별도 하고 배신도 당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만큼 많은 상처를 받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처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고 단지 사람으로서 회복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어쩌면 아이러니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만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
저마다의 살아온 인생은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책에 나오는 세 남자와 세 여자의 삶은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회의와 자책감들은 어쩌면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과연 그들이 찾고자 하는 그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시대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느끼는 가정에서의 권위를 잃어가고 직장에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한 현실, 가족들은 자신보다 돈을 더 원하는 것 같은 서운함.
이 시대의 수많은 어머니들이 느끼는 자신의 잃어버린 꿈이 무엇이었는지, 자신은 없고 그저 가족들을 위해서만 존재하고 있는 것 같은 자괴감, 하루하루 세상과 단절되어 가는 자심의 모습들.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찾는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