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여인숙 - 어느 섬 여행자의 표류기
이용한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무척이나 재미있는 제목 같아요.
누구나 여행객이라면 하룻밤 쉬어가게 되는 여인숙.
물론 호텔이나 요즘은 모텔도 많지만 그런 화려한 곳이 아닌 여관이나 여인숙은 왠지 정감이 가는 것 같아요.
굳이 격식이나 여행경비를 생각하지 않아도 그저 누구나 부담없이 들릴 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정말 이 세상 어딘가에서는 지친 물고기들이 잠시 쉬어가는 물고기 여인숙이 하나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섬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또한 별 다른 기회가 없어 섬을 방문할 기회도 없었기에 그저 막연하게 섬에 대한 동경이나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매력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왜 그토록 작가가 4년간 섬들을 찾아다녔는지 말이죠.
물론 아직 섬의 진정한 매력을 알기에는 멀었지만 섬이라는 것이 단순히 바다위에 떠있는 땅이라거나 왠지 황량한 바위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없어진 것 같아요.
정말이지 사람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는 바다와 바람과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섬의 풍경은 그자체만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육지와는 사뭇 다른 섬만의 독특한 매력도 다른 여행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구요.
무엇이든 아는 만큼 느끼는 것이겠죠.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하지만 이런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서는 섬이라는 특수한 지형인 탓에 가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날씨가 좋지 않으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처럼 육지와 세상과 단절된 느낌.
그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원초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삶의 모습과 여러 동식물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섬이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한 번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그 섬에 가고 싶다~
하지만 그 곳으로 간다는 것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을 잠시 놓아두고 어쩌면 모든 것이 불편할 수도 있는 지금의 일상과는 단절된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이기에 사뭇 긴장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이지 힘들고 지칠 때 모든 것을 벗어놓고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섬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머리도 식히고 마음을 다시 정리하고.. 그 곳에서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가깝지만 먼 그 곳. 일상에서 잠시 떠날 수 있는 곳. 세상과 단절된 곳.
섬이라는 곳은 이처럼 우리들에게 있어 수많은 환상을 가지게 하는 곳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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