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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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도 서울, 서울에서도 강남.
그 특별한 땅에 대한 이야기.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부동산 열풍.
그 중심에 있던 강남 땅.
물리적인 지형으로 단지 한강 이남이라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상 그보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보이지 않는 벽이 하나 둘러쳐진 것 같아요.
그 곳에 사는 것으로 마치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마냥 모든 사람들이 강남을 꿈꾸던 그 때.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욕망의 중심에 있던 백화점이 한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린 사건이 발생하죠.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사람보다 돈이나 권력이 먼저일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현실인 것 같아요.
수많은 사상자를 낸 그 날의 사고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생명보다 어쩌면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재앙인 것 같아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강남을 꿈꾸고 있겠죠.
무엇이 그렇게 우리들로 하여금 강남이라는 곳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겠죠.
단순히 강남이라는 곳뿐만 아니라 한국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그 성장과 개발 속에서 어떤 어두운 역사가 존재했었는지 그동안 잊혀졌던 무의식 중에 우리들의 마음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삶의 모습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한 편의 대하소설을 보는 것 같이 많은 인물들과 역사적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지만 또한 세월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과 재미까지 어떻게 잘 엮어놨는지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강남의 꿈을 이루고, 누군가는 그 꿈을 꾸고, 누군가는 그 꿈을 잃어버리고..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강남에도 판자촌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천루와 판자촌.
어쩌면 우리들이 꿈꾸는 강남의 꿈이 모래 위에 쌓은 성은 아닐지.
인간의 욕망이 꿈틀대는 그 곳.
그 곳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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