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빈 강빈
김혜경 지음 / 문학스케치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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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승자가 아니면 자연히 소외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수많은 왕들 중에서 자연히 왕이 되지 못한 왕세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귀울이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 듣는다고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의 진실을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자칫하면 누군가에 의해 역사가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되겠죠.
그렇다고 본다면 소현세자와 강빈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고대하던 귀국길.
긴 타국 생활을 견디고 돌아온 고국에서 불과 몇 달만에 돌연 사망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 그것이 단지 학질에 의한 사망이었을까요?
삼십대의 젊은 나이에 불과 병이 난지 4일만에 사망한다는 것이 과연 정말일까요?
물론 지금에 와서 그날의 정확한 사정이나 병, 진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는 없겠지만 왠지 서연찮은 점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무슨 비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어요?
혹자는 인조가 스스로 인조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 될 만큼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했는데 혹시나 청나라가 자신을 대신해서 소현 세자를 왕위에 내세우지 않을까 걱정해서 독살하지 않았나하는 의혹이 있더라구요.
항상 역사를 생각하면 만약에 라는 상상을 많이 하게 되요.
만약에 소현세자가 왕위에 올랐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사실 소현세자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있었지만 그곳에서 보여준 외교적 능력이나 경제적인 능력은 어떻게 보면 다 강빈의 지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내조를 잘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고국에서의 삶은 지아비의 죽음과 인조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약을 받고 죽는 가련하고 비참한 운명이 기다릴 뿐이었죠.
왜 그토록 고국을 그리워했었는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져간 한 여인의 가혹한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서도 당당하게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실용주의에 눈을 뜬 인생 속으로 함께 들어가볼까요?
지금껏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에 살아 있는 그녀의 삶과 죽음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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