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그리운 것을 그리기만 하지만 누군가는 그리움을 찾아 떠나기도 하죠. 대한민국의 모든 곳을 자건거 하나 가지고 유람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방랑벽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무모한 도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자동차로 스쳐지나가듯이 우리의 산천을 보는 것과 느리지만 자전거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자연은 사뭇 다른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치 어릴 적 할머니의 시골집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요?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항상 반복되는 일상에 연일 계속 되는 무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물론 그렇게 여행을 떠나도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지만 왠지 여행은 일단 계획을 세워서 떠나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누군가가 걸어간 여행길이라면 나도 한 번 따라서 그 길을 함께 밟아 나간다면 굳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그동안 외국의 여러 유명 관광지만 부러워하고 또한 떠나고 싶어하지만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에 대해서는 좀 소홀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 한 번 생각해보면 과연 얼마나 우리나라의 자연을 찾아가 봤을가요? 최근에 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새삼 느낄 수가 있는데요. 이처럼 멋진 곳을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것은 아마 누구나 꿈꾸어 볼 것 같네요. 작가는 과연 마침내 찾고자 하는 그리움을 찾았을지, 한 달 남짓 전국 방방곡곡을 자건거로 여행하면서 그의 마음 속에 담은 것은 무엇일까요? 아련히 풍겨오는 풀잎 냄새. 하지만 지금 따라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아마도 작가가 떠난 가을쯤이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계절인 것 같기도 해요. 여행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체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작가처럼 자전거에 몸을 싣고 아름다운 우리 산천을 유유히 유람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일단 체력부터 키워야 될 것 같네요. 책을 덮고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래도 잔잔한 감동이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주변에 빌딩뿐이지만 잠시나마 눈을 감으면 자연과 함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을 누군가가 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아마도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