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제국 가야

철의 제국 가야 - 잊혀진 왕국 가야의 실체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단지 부족국가에서 중앙집권국가로 넘어가던 시기에 존재했던 한 나라.
그 이야기도 그동안 "삼국유사"의 몇 줄 기록이 전부였던 잊혀졌던 나라.
이제 그 동안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가야의 실체에 대해서 점점 더 접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 고고학적인 발견을 통해서 우리가 신라에 멸망당한 다른 고구려나 백제, 신라 등에 비해서 덜 문명화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었지만 지금 우리들에게 나타난 가야는 어쩌면 다른 삼국에 비해서 더 우월한 문명을 가진 나라였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게 하네요.
가야는 김수로와 알에서 태어난 다섯 아이에 의해서 탄생된 나라로 그 중 김수로왕의 왕비는 머나먼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이라고 하네요.
이것은 어떻게 보면 가야가 단순한 지역국가가 아니라 이미 해상으로 진출한 국제적인 나라였을거라는 이야기도 되는 것 아닐까요?
지리적으로도 그렇지만 땅에 매장되어 있던 철로 인해 이미 강력한 철기문명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초기에는 오히려 신라보다 더 강력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가야로 국력이 나뉘어져 있고 백제와 신라의 사이에 있어 더 이상 팽창할 수 없는 한계와 내분으로 우리역사에서 주역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참 슬퍼지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야국 왕족으로서 신라에서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에게 그 정기가 이어진 것은 아닐까요?
지금 발견되어지는 가야사가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왔던 우리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할 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
강력한 철기문명과 해상무역을 통해 다른 민족과 문화를 교류했으며 독자적으로 눈부신 문명을 이루어냈던 자랑스런 우리의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이제는 그동안 잊혀졌던 가야에 대한 우리들의 시각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나 그동안 우리가 가야에 대해서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던 8가지의 주제를 통해서 점점 가야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마치 얽힌 실타래를 푸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호기심을 자아내면서도 역사적으로 몰랐던 많은 이야기들을 알게 되네요.
어쩌면 지금도 우리들 속에 가야인의 혼이 살아있는 건 아닐까요?
만약 우리가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인식이나 역사적 발견을 하지 못한다면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서 그저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데 이처럼 잊혀졌던 과거를 부활시키고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자긍심을 가진다면 결코 그런 시도는 하지 않겠죠.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가야에 대한 편견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는 놀라운 비밀들이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어 처음에는 그저 몇몇 사람의 가설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사적으로 그 비밀들을 풀어가니 드디어 감추어져 있던 가야의 실체가 눈 앞에 펼쳐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