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 미닛 룰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2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어쩌면 그동안 화려한 볼거리와 멋진 액션 등 범죄자의 심리나 사건의 무게보다도 그저 흥미를 자극하는 사건과 얽히고 얽힌 치정극, 죽고 죽이는 복수극 등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투 미닛 룰은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범죄소설에서 뭔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 나고 빠른 사건 전개와 헐리우드 스타일의 액션에 길들여졌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었거나 느끼지 못했던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멍청해 보이는 주인공이 실제 우리 주변의 범죄자의 모습일 수 있지 않을까요?
스스로 프로페셔널 자처하고 투 미닛 룰을 지키려고 하지만 어떻게 범죄현장에서 중요한 법칙을 무시하고 잡힐 걸 알면서도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바보같은 짓을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가 살리려고 했던 것은 노인의 생명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물론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범죄자로 10년이라는 형을 선고받고 감옥생활을 시작하게 되죠.
세상 사람들에게는 한 때 "영웅"이라고 찬사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를 기억해주는 사람도 없고 뒤늦게 후회를 하고 새 인생을 살려고 해도 너무나 긴 세월이 흘러가 버렸죠.
하지만 그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희망을 가지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인 아들이 있지만 아마 자신은 범죄자였지만 아들이 경찰관이 된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을 것 같아요.
물론 경찰관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은 있었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자신의 출소와 함께 그 소중한 아들을 잃게 되면서 그 동안 자신이 아들에게 해 주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주기 위해서인지 잘못을 빌기 위해서인지 아들의 명예를 위해 사건 속으로 뛰어들게 되죠.
큰 반전이나 순간 순간 독자를 사로잡는 것은 좀 부족하지만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인간적인 감동이 전해지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