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나비 날아가다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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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으로는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 없지만 이 이야기는 홍경래와 김삿갓의 운명적인 삶을 재조명하고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그들이 선택해야만 했던 운명은 통해서 오늘날 우리들이 보아야 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옛날 잊혀진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홍경래와 김삿갓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그들을 삶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역사 속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홍경래의 난.
그는 1771년에 평안도에서 평민으로 태어났지만 물론 몰락한 양반가문이라 이야기도 있지만 당시에 학문적이 지식을 가진 사람이었고 조정의 부정부패에 맞서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직접 전투를 할 만큼 무술도 뛰어났다고 하지만 세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그의 민중 봉기는 결국 조정에 의해서 진압되고 반역자로 처형되었지만 그가 남긴 민중 의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죠.
그에 반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방랑시인 김삿갓은 얼핏 보기에 세상을 등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시를 통해서 어지러운 세상에 외친 함성은 그가 결코 백성들이나 세상을 버린 것처럼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그가 현실에 벗어나려고 했던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겠죠.
그가 태어난 것은 홍경래보다 늦은 1807년에 양반인 안동 김씨 문중에서 태어나죠.
그러나 그와 홍경래의 인연은 어쩌면 악연일지도 모르겠어요.
그의 가문이 몰락하게 된 계기가 홍경래의 반란과 관련이 있으니 말이죠.
그 사건으로 조부와 아버지를 잃게 되고 그 이후에는 다 알다시피 과거 급제를 하게 되는데 과거에 나왔던 문제가 바로 자신의 조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충격으로 하늘을 보지 않기 위해 삿갓을 쓰고 이름도 버린 채 방랑을 떠나게 되죠.
역사 속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보면 참 가혹하게 느껴지네요.
행동으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현실을 바꾸고자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홍경래와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몰락하면서 점점 현실을 부정하고 속세를 등져버린 김삿갓.
역사는 항상 남겨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홍경래와 김삿갓 중 누구의 모습일까요?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 문제를 대처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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