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최악의 여름 우리문고 22
사소 요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우리교육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열 세 살 아이가 인생에 있어 최악의 여름이라고 말하다니 절로 웃음이 나네요.
하지만 아련한 추억 속 그 때를 생각를 생각하면 혹시 나도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사춘기를 시작하는 나이도 점점 어려지고 성숙해지고 아는 것도 너무 많은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아이가 아이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 때는 여름방학이면 시골에 있는 할머니집에 가서 하루종인 산과 강으로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방학이라도 해도 각종 학원 수업으로 어쩌면 학교를 다닐 때보다 더 바쁘게 다니는 것 같아요.
그저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주인공 모모이와 다른 십대 아이들의 관심사가 우정이나 가족, 진로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 때도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나 싶어 놀랍기만 하네요.
뭐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 못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말이죠.
정말 이런 걸 보면 세대차이라고 하던가요?
아무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느낄 수 있고 순수했던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인공인 모모이가 왜 최악의 여름이라고 했는지 그 이야기 속으로 한 번 들어가볼까요?
사실 학교에서 까불고 개구장이 같은 아이들이 때로는 집에 가면 조용하고 마음 속에 상처를 안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문제나 아픔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더 과장되게 웃고 장난치는 경우가 말이죠.
모모이의 경우는 가족 중에 형이 히키코모리처럼 방안에 은둔하고 있고 어머니가 무기력증에, 아버지는 직장 때문에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데 그것을 만약에 다른 아이들이 알게 된다면 자신의 집이 가정파단으로 소문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비밀을 지키려고 하는데,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벌인 사고 때문에 구리다와 항께 방학 동안 수영장 청소를 함께 하게 되고 구리다도 자신처럼 희귀병을 앓고 있는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처럼 서로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면서부터 우정이 싹트게 되죠.
과연 최악의 여름이 최고의 여름이 될 수 있을지..
우리들에게 최악의 여름은 언제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설마 이번 여름이 최악은 아니겠죠?
최고의 여름 날을 위하여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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