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 - 화가 이인경의 고대 도시 여행기
이인경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같은 계절에 읽기 딱 좋은 것 같아요.
지중해 바닷물에 풍덩~ 생각만해도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이 여느 다른 여행기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특별한 여행 전문가가 쓴 것도 아니고 젊은 시절 세상을 향해 무모한 도전을 떠나는 학생이나 멋진 휴가를 꿈꾸는 직장인이 아닌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아줌마가 그것도 50대의 아줌마가 여기서 거의 2만킬로미터나 떨어진 지구의 반대편 지중해를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라는 점이에요.
동양문화권과는 다른 서양문화의 기원지.
신과 인간의 땅이기도 하고 인간이 신이 되었던 곳.
아줌마의 일탈이라기에는 너무도 먼 곳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한국에서 그리스까지 가는 비행편이 없기에 유럽까지 간 다음 다시 들어가야 하죠.
아님 이스탄불을 걸쳐서 가기도 하는데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14시간~16시간은 족히 걸리는 힘든 여정이 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중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데에는 수많은 신전들과 과거의 문화적 유적들이 너무나도 찬란하고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지중해만의 독특한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서겠죠.
해외여행을 한다면 꼭 들리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지중해 연안이겠죠.
수많은 전설이 있는 곳.
사실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기에 더욱 더 가고 싶다는 열망이 더해가는 것 아닐까 싶네요.
정말이지 작가처럼 모든 것을 훌훌 던져버리고 가고 싶기도 해요.
어쩌면 가지 못한 것이 인생에 있어 후회가 되면 안되잖아요.
아름다운 지중해의 풍경을 화가는 어떻게 바라볼지 무척 기대도 되요.
그리스, 이스라엘, 이집트.
그 어디 한 곳 멋지지 않은 곳이 없네요.
그 곳에 가면 우리가 책으로만 봐왔던 신전과 피라미드를 직접 볼 수 있겠죠.
과거의 역사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질 거라는 상상만 해도 너무 흥분이 되는 것 같아요.
모 CF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말처럼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들게 만드는 여행기인 것 같아요.
여행은 멋진 풍경을 조용히 감상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줌마의 유쾌한 수다도 좋은 것 같네요.
전문적이지 않기에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지구 반대편에서 얻은 결론이라는 것이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거지만 왠지 심오한 철학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우리와 그들은 다를 것이 없다.
가끔은 일탈을 꿈꿀 수 있기에 일상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