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은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 같아요. 한 여름의 더위에 새하얀 눈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연의 신비인 것 같은데 그 높은 산을 사람들은 왜 굳이 올라가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요. 누군가에게는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테고, 거대한 자연에 대한 도전정신과 정복욕이 있겠지만 그 곳에서 돌아오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인간은 위대한 자연에 맞서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요. 하지만 그 곳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서 또한 자연보다 더 위대한 것이 인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세계의 지붕이라는 불리는 그 곳에 한 번 오르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막상 마음뿐이지 너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번에 쿰부 트레킹을 보면서 굳이 전문산악인이 아니어도 한 번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조금이나마 생기는 것 같아요. 위대하고 경이로운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 굳이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남기거나 얻어야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려놓고 버리고 오는 여행. 그 무엇이라도 여행은 나 자신을 성숙시키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히말라야는 그 높이만큼이나 다양한 국가에 걸쳐 있는 것 같아요. 파키스탄, 인도, 네팔, 부탄, 티베트 등 말이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리게 걷는 것. 1분 1초가 정확하게 계산되어 짜여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 그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그 곳. 오로지 자연 속에서 하나되는 느낌을 통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여유를 찾을 수도 있고, 그동안 아둥바둥 살았던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여행이 될 것 같아요. 무엇이든 처음은 어려운 데, 저자가 걸어간 길을 따라 간다면 책 속에서 느꼈던 감동을 추억으로 만들수도 있고, 여행에 대한 정보를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법상스님이 놓쳐버린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자연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말이죠. 주어진 삶에 순응하고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되는 것 아닐까 싶어요. 히말라야 쿰부 트레킹. 버킷리스트에 올려나야겠어요.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 그 곳에 가면 마음 속에 있는 화두가 하나쯤 풀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