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 자유, 그 무한고독의 속삭임
송준 지음, 정형우 사진 / 동녘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바람이라고 하면 왠지 자유로운 영혼을 생각하게 되는데 책이 너무 두꺼워서 바람에 날려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바람에 날려가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책 속에 여러 바람들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바람은 그 말 자체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을 때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잖아요.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 바람은 우리가 원하는 것도 될 수 있잖아요.
누구나 살면서 바람 하나쯤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 책에 실린 바람의 이야기는 무려 22인의 예술가들의 삶이 담겨 있어 그들과 함께 바람을 타고 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요.
어느 특정 분야의 예술인들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쩌면 유명한 또는 잘 모를수도 있지만 나름 그 분야에서 꽤 유명하고 혼신의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가슴 속에 오래전 꼭꼭 숨겨놓았던 아니면 이룰 수 없기에 포기했었던 마음 속의 바람을 슬며시 꺼내보게 되네요.
누군가는 예술은 숙명이라고도 하죠.
예술을 하면서 많은 고뇌을 하기도 하고 열정을 쏟아부었지만 좌절하기도 하면서 나름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그들을 모습들을 보면서 삶은 어쩌면 노력하는 만큼 우리에게 되돌려주는 것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떻게 보면 정말 외골 인생이기도 한 그들을 통해서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와 같은 영혼을 느낄 수 있네요.
어쩌면 나는 너무 가지고 싶은 욕망이 커서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혹은 스트레스? 같은 것들.
이런 삶의 무게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바람처럼 훨훨 날아갈 수 없었는지도 모르죠.
그들의 인터뷰를 통한 이야기 속에서 삶의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 또는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꿈들 같은 것을 보면서 마음 속에서 무언가 뜨거운 예술의 혼은 아니더라도 인생을 한 번쯤 내가 바라는 것을 하면서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어쩌면 특별한 그들이지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꾸며진 것 같아요.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하나의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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