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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코드 - 너와 나를 우리로 만나게 하는 소통의 공간
신화연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부끄러움이라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타고난 본성인지 아니면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건데 아담과 이브의 경우 벗고 있어도 부끄러움을 몰랐지만 선악과를 먹고 그 부끄러움을 알게 된 것을 볼 때, 어쩌면 부끄러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식욕이나 성욕처럼 사람이 타고나는 본성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낸 하나의 의식이 아닐까 싶네요.
부끄러움을 통해서 사회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라는 걸 말이죠.
아마도 이 관계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어떤 터부 같은 것이 부끄러움을 통해서 발휘내는 것 아닐까 싶네요.
그럼으로써 관계를 원활히 하고 사회 속의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는 것 말이죠.
이렇게 보면 부끄러움이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감정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사회가 잘 유지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현실을 보면 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일례로 최근에 초등학생에 대한 성폭행이 많은데 이런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부끄러움이라고는 없는 것이겠죠.
이런 사람들은 아마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없는 것 아닐까 싶네요.
이처럼 부끄러움이라는 것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덕같은 것 아닐까요?
하지만 때로는 이 부끄러움 코드가 어떤 편견 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 같기도 해요.
표지에 나온 클림트의 아름다운 여체처럼 우리는 예술작품들 중에서 예술이냐 외설이냐 하는 것처럼 많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우리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이처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죄의식이라는지 또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에 관련된 부분들 말이죠.
이처럼 부끄러움의 코드에는 개인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부분이 있는데 책에서는 주로 사회적인 부분으로서의 코드를 이야기 하고 그것이 부정적인 의미의 부끄러움이 아니라 사회속에서 어떤 긍정적인 의미로 작용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여러 사례를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가 쉬었던 점도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이 된 것 같지만 개인적인 코드나 부정적인 의미 등 다양한 접근이 아쉽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