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라오가 좋아
구경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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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어려울수록 유머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현실을 견딜수도 웃을 수도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누구나 사회에서는 이방인일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지만 졸업 후 또 다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치열한 취업전선에 내몰리고 그 곳에서 도태되어 버리면 결국은 어느 지하철역 구내에 자리잡고 그저 하루하루 시간개념조차 잃어버리고 어느순간 가족과 자신의 이름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는 삶 속에 자신을 내동댕이 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줄다리기 같은 인생인 것 같아요.
청년 실업, 조기 퇴직.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 백수, 백조가 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문제처럼 요즘은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다문화가정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한 때 유행처럼 번졌던 국제결혼의 산물이겠죠.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면 뭐가 문제가 되겠어요.
하지만 업자들의 상술과 무분별한 결혼으로 인해서 많은 문제가 생긴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같아요.
더구나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언제나 이방인처럼 느낄 수 밖에 없는 마음도 그렇구요.
또한 우리 사회에서 이방인처럼 소외되는 계층이 또 하나 있으니 아버지 세대가 아닌가 싶어요.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권위를 찾지 못하고 어디하나 속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게 되는 건 어쩌면 한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우리들의 책임이고 또한 사회의 책임이 아닐까요?
사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는 우울하기 때문에 때론 잊어버리기 위해서 밝고 행복한 이야기를 찾게 되는데, 언제까지나 현실을 도피하는 것은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는 거잖아요.
오늘도 술 한 잔에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벗고 현실을 탈피하고 싶어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현실을 감싸 안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도 현 시대를 살고 있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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