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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회사를 말하다
정태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서른이라는 나이는 참 애매모호한 시기인 것 같아요.
이십대의 청춘도 아니고 사십대의 연륜도 아닌 그저그런 주변인 같은 거 말이죠.
물론 삼십대에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 서른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아주 운이 좋게 회사에 다니고 있거나 아님 어딘가에 있을 나의 직장을 찾아다니고 있겠죠.
회사에 다니고 있더라도 고용의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비정규 계약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도 있고, 이직을 꿈꿀 수도 있지만 항상 손에 든 사표를 호기있게 내던지지 못하는 건 아마도 직장인의 비애인 것 같아요.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바늘구멍같은 취업전선에서 취업만 된다면 몸이 부서지도록 열심히 회사에 충성하리라 다짐했지만 그것도 잠시 힘든 신입사원 시절에는 하루에도 수십번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뭐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느새 직장생활에도 익숙해지고 가끔 상사를 안주삼아 동료들과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만 어느순간 돌아보면 항상 같은 일상에 젊은 시절 꿈꾸었던 내 꿈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회의가 밀려오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도 청년실업이나 사오정, 오륙도 같은 말들을 들을때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에 감사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회사생활이라는 게 그리 만만한 게 아니잖아요.
책을 보면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맞아~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하면서 동감을 할 것 같아요.
어느 회사에서나 회사원들이 겪게 되는 회사생활은 다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창시절에만 사춘기가 있고 방황을 하는 건 아닌가 봐요.
이제 서른.
하지만 또 다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수많은 회사원들과 함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성장통이 사춘기라면, 지금 앓고 있는 사춘기는 세상에 홀로서기 위한 성장통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