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최준영 지음 / 자연과인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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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없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무슨 뚱딴지 같이 책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책 한 권보다 따뜻한 밥 한 끼가 어쩌면 더 그들에게 절실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고는 하지만 실상 육체의 배고픔을 잊게 해주지는 못하잖아요.
하지만 배고픈 사람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아요.
언제까지 그들에게 밥을 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보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비록 지금 당장은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진정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어지면서 다른 나라도 부러워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배고픔도 잊어가면서 공부에 전념했던 불타는 학구열이 한 몫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부모님 세대가 자식들만큼 자기들처럼 고생하지 않도록 없는 살림에도 학교를 보내고 뒷바라지를 다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꿈을 이루고 우리나라도 그만큼 발전하게 된 것 같아요.
책이라는 게 단순히 글자가 적힌 종이가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정표가 아닌가 싶어요.
노숙자와 노숙인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놈 자를 사람 인으로 바꾸는 것.
그것은 바로 노숙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대한 문제이고, 사회적 인식의 문제라는 것을 말이죠.
그저 단순히 명칭만 바꾼다고 인식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죠.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
인식을 바꾸는 힘을 가진 것이 바로 인문학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글이 바로 인문학이 아닐까 싶어요.
그저 어렵게만 생각했던 인문학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노숙인에게 없는 것은 집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은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인문학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처음에는 몰랐던 책의 제목이 어느순간 하나, 둘 마음속에 희망이라는 별로 빛나고 있다는 것 느낄 수가 있었어요.
진정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감동적인 사연들이 너무 많네요.
그들의 가슴 속에도 별이 빛나고 있지 않을까요?
평소에 불평불만만 했던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의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사람에게 꿈이 없다면 희망이 없다면 그 사람은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책 속에서 길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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