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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다락방 - <마음 가는 대로> 두 번째 이야기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주택에 살아서 그런지 다락방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나는데 지금은 아파트에 살아서 다락방이 없는 게 아쉽네요.
다락방이 있으면 그 곳에서 공부도 하고 보물 같은 것도 아무도 모르게 숨겨놓고 나만의 비밀공간이 하나 생긴 것 같았는데 말이죠.
사실 어둡기도 하고 눅눅하고 좀 그렇긴 했지만 말이죠.
왠지 지금도 다락방하면 오래된 물건 한두개씩쯤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쓰고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다락방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일기장과 편지를 찾게 되잖아요.
어릴적에는 일기 쓰기가 왜 그리 싫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그것이 숙제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지금도 물론 숙제는 아니지만 게으르다고 해야 하나 일기 쓰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의 일기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속에 담긴 그 사람의 일생이 궁금하기도 하고 가끔씩은 잃어버린 추억을 다시 회상할 수 있는 오래된 영화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일기가 없는 사람은 한 번 기억 속에서 사라진 기억이나 추억은 다시 찾을 수가 없잖아요.
물론 슬픈 기억은 사라졌으면 하지만 아름답고 행복했던 기억마저 잊혀진다면 가슴 아프지 않겠어요?
일기를 통해서 온전히 그 사람의 마음과 지나온 일생을 알 수 있기에 결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싫은 비밀이 되겠지만 그것이 만약 내 아이와 손자가 언젠가 내가 없을 때 날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이 되지 않겠어요.
가끔씩은 나를 위해서 또는 가족을 위해서 일기나 편지를 써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