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의 기술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사실 요즘은 연애편지는 물론이고 크리스마스 카드나 신년카드들도 직접 적어서 보내지는 않게된 것 같아요.
e-mail이라는 편리한 방법이 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컴퓨터 속 획일적인 글씨체나 직접 손에서 느껴지는 편지지의 감촉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왠지 2% 부족한 편지같다고나 할까요?
특히나 e-mail도 아닌 휴대폰 문자는 맞춤법도 엉망이고 글자를 줄여쓰다보니 무슨 말인지 잘 알 수가 없구요.
누구나 한 번쯤 연애편지를 써보지 않은 경험이 없을 것 같은데, 책의 제목처럼 무슨 연애편지를 쓰는데 기술이 필요할까라고 조금 반신반의하게 되네요.
그냥 연필가는 대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쭉 써내려가면 그게 바로 연애편지가 아니고 뭐겠어요.
여기서 연필이 중요하죠.
왜 그런 노래도 있잖아요.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라고 말이죠.
아무튼 잘못된 글자를 지우개로 지울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의 아픔도 그냥 쓱싹쓱싹 지우개로 지울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겠죠.
누군가는 이성에게 인기가 많고 또 누군가는 그야말로 홀로 지낼 수 밖에 없는 건 아무래도 뭔가 그 두 사람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연애편지에도 그나름의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을 익히면 어떠한 여자라도 유혹할 수 있다는 황당한 생각이 어쩌면 모든 남자들이 원하는 그런 기발한 생각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쯤 예전에 썼던 연애편지를 우연히 찾아서 읽게 된다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만큼 유치하고 촌스러운 연애편지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사실 연애편지도 잘만 된다면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고, 또 마음을 잘 써내려간다면 연인이 될 수 있는 좀 고전적이기는 해도 그다지 나쁜 방법은 아닌 것 같은데 지금까지 연애편지로 잘 된 경우를 못 본 것은 아마도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연애편지의 기술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싶네요.
뭐 사실 작가가 보낸 편지들만 있지 실제로 상대방의 답장을 보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네요.
어쩌면 연애편지의 기술이라는 것이 많이 써보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야말로 정답이 없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연애편지들을 보면서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편지를 한 번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지금 오직 자신만의 사랑이야기를 한 번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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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0-05-03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