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상상과 몽상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말이죠. 얼핏보면 둘 다 비슷한 것 같은데 도대체 무엇이 다르다는 말이죠? 그래서 찾아보니 상상은 과거의 경험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는 정신 작용이라고 하네요. 즉, 기억과는 다른 거죠. 기억은 그저 과거의 경험을 다시 그대로 재생하는 것 뿐이니까요. 상상은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작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 나아가 이미지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허구적인 것을 말할때에는 공상이라는 말도 하죠. 그럼 몽상은 도대체 뭘까요? 아마도 꿈으로 본 이미지들이 아닐까요? 책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 또한 이처럼 새롭기도 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화장실에 적혀 있는 낙서들 같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생을 달관한 듯한 지혜의 정수를 느낄 수도 있고 하지만 그리 철학적이거나 어려운 문장들이 아니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림의 색채는 화려해서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오네요. 책을 읽다 보면 그저 꿈 속을 돌아다니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네요. 특히 색깔을 가지고 주제를 나누고 있는데 좀 독특하네요. blue는 상처, violet은 이해, red는 성숙. 작가가 왜 그 단어에 그 색깔을 부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마다 색깔을 보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든지 아닌 싫어하는 색 등등 말이죠. 우리들은 저마다 인생을 화려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잖아요. 삶을 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의 글 하나가 위로가 되고 그림을 통해서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는 오늘도 상상과 몽상의 경계에 서 있는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