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봄이면 입덧을 한다 시선 시인선 50
황시은 지음 / 시선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봄이라고는 했지만 날씨가 추웠던 관계로 그다지 실감을 하고 있지 못했는데 어느순간 개나리가 피고 목련이 피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더라구요.
곳곳에서 벚꽃축제를 하고 그 꽃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나와 즐거운 봄의 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행복에 겨운 표정을 짓고 있네요.
봄은 그 추운 겨울을 소리없이 몰아내고 조용히 우리 곁에 다가와 그 고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것 같네요.
마치 봄처녀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바람처럼 말이죠.
이처럼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나 느낌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 같아요.
작가는 아마 봄을 맞이하는 것을 입덧을 한다고 이야기하는게 참 재미있으면서도 나름의 의미가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쎄요? 난 봄을 맞이하는 내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누구는 봄이 되어도 아직 마음이 여전히 겨울인 사람들도 있겠죠?
봄이 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뭐가 있을까요?
개나리?
노란 개나리를 보면 노란 옷을 입은 아이들이 생각나네요.
마치 병아리들처럼 모여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엽죠.
시에서 풍겨지는 느낌은 봄처럼 따뜻하고 나른한 듯하면서도 편안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마치 할머니의 무릎에 앉아서 듣던 오래된 이야기의 향수를 자아내는 듯한 느낌이랄까?
봄에 꽃들이 피어나는 것처럼 그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시들을 통해서 조금씩 마음이 순수해지고 아름다워진다고 하면 될까요?
황시은 시인의 첫 시집이기에 더욱 더 시인의 마음과 상상력들이 톡톡튀는 개성으로 나타난 것 같아요.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같은 동시와 같은 느낌으로 봄을 맞이하는 전령사가 된 것 같아요.
난 봄이면 무엇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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