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의 신인류 호모 나랜스
한혜원 지음 / 살림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역사를 찬찬히 돌아다보면 인류의 진화에 획기적인 변화가 왔던 시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했다던가, 돌을 다듬어서 사용하고, 불을 이용해서 청동기와 철기를 만들어내어 인류가 좀 더 문명화되고 세상의 1인자가 되어가는 과정들 말이죠.
초기 인류의 경우 생존을 위해서 먹고 사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다가 농업혁명을 일으키고 그 다음 산업혁명을 통해서 점점 도시화되고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초기에도 그림이나 음악 등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생존을 위한 여러가지 기반이 갖추어지고 나서야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디지털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1세대에서 2세대로 또 3세대 디지털 세대로 나아가는 우리 인류를 저자는 기존의 인류와는 다른 신인류라는 호모 나랜스라는 이름을 명명하고 신인류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어요.
기존의 생산물들은 직접 땅에서 얻거나 가공해서 만질 수 있는 물질적인 것들인 것에 비해서 이제는 보이지는 않은 무형의 생산물들에게 하나의 가치가 주어지고 때로는 그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디어 하나로 어느 한 순간 성공을 거머질 수도 있고, 이야기 하나로 온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 수 있잖아요.
예전에는 정말이지 소설가만이 글을 쓰는 시대였던 반면에 요즘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서 자신의 글을 공개하고 짧은 시간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이기 때문에 이야기도 비단 작가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가면서 이야기가 변화되고 생성되고 진화되어가는 것 같아요.
이런게 아마 이야기의 힘이겠죠.
하지만 이런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기에 잘못된 이야기의 파급효과는 더 클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단순히 읽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들 신인류 호모 나랜스에게 그만큼 권리가 주어졌다면 어느정도 의무도 이행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도 인류에게 있어 이야기는 태초부터 주어졌던 본능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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