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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금지된 비밀일기
리자 아쥐엘로스 지음, 이수지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물론 아버지와 아들도 사나이들의 우정 같은 끈끈함이 있지만 아무래도 엄마와 딸처럼 그렇게 알콩달콩 재미있게 지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엄마와 딸이 아니라 자매같기도 하고 하루종일 수다를 떨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참 친밀한 관계가 아닐 수 없어요.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조차 없는 것 같아요.
부모들은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아이들은 또한 나름대로 공부를 위해서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기 때문에 실상 밥 한 끼 먹는 것조차 잘 안되는게 현실이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롤라와 엄마의 이야기가 너무 부럽고 또한 질투가 나는 것 같아요.
사실 영화로 나온 작품을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영화는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책을 통해서 나타나는 소통 불가의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보면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영화를 한 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한 번쯤 비밀일기를 써 본 기억이 있을 것 같은데요.
다른 누군가의 비밀일기를 살짝 엿본다는 게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나름 호기심을 넘어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없이 가깝지만 때로는 한없이 이해할 수 없는 모녀의 관계를 잘 묘사한 것 같아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춘기 소녀같은 롤라와 그런 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아마도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도 비슷하기에 웃음도 나고 또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비밀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계가 특별해진다는 것이겠죠.
우리도 살짝 비밀을 하나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