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사각의 시간 - 조각가 정상기의 글 이야기
정상기 지음 / 시디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조각가의 글 이야기라고 해서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조각이란 손으로 만드는 언어이기에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독특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죠.
많은 조각들 중에서 나무로 새기는 시간의 이야기..
때로는 나무가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생명력은 태고에서부터 지금까지 죽 이어져 온 긴 시간의 이야기만큼이나 수많은 얘기를 가슴 속에 품고 한 곳에서 그렇게 지켜온 것 아닐까요?
여행을 가서 나무에 하트를 그리곤 하던 추억에 잠시 잠겨보기도 해요.
다른 인위적인 재료들에 비해서 나무가 주는 촉감이나 의미는 좀 다른 것 같지 않나요?
그건 아마 나무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조각들이 그 나름의 시가 되어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가 멀바우 나무에 새기려고 했던 시간의 의미들이 무엇이었는지
비록 짧은 시간에 알 수는 없지만 점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짙어지는 추억처럼 말이죠.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 수없는 망치질과 끌질을 통해서 다듬어지고 그 속에 작가의 혼이 담겨지는 과정을 통해서 멀바우 나무가 또 다른 탄생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나무는 죽어서까지 우리들에게 또 다른 추억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는 것을..
그런데 우리는 이런 나무에게 고마운 마음은 커녕 나무에게 수많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난 후에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사랑의 무수한 추억들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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