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어린이들을 보면서 예전에 봤던 월드스페셜 LOVE의 배두나 편이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그 때도 네팔의 소녀가 고사리같은 손으로 하루종일 돌을 깨어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야 될 나이에 벌써부터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그 조그마한 어깨에 짊어지기에는 너무나도 큰 짐을 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애처럽게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그 아이의 환하게 웃는 웃음 속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빛을 볼 수도 있어 가슴이 짠해져오더라구요. 이 책에서도 네팔의 어린이들이 노동을 하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그려져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엄밀히 말해서 어린 아이들이 노동을 하는 것은 반대해야 하고 고용하는 어른들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아이들과 가족들의 생계를 생각하면 만약 그 일이라도 없다면 당장 먹고 살 수나 있을지 의문이 들어요. 정말이지 생존의 문제와 아이들의 인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것 같네요. 비단 채석장에서 돌을 깨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카펫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살기 위해서 오늘도 일을 해야 하는 그 아이들에게 일을 해서는 안된다, 교육을 받아야된다는 말들이 무슨 의미로 다가올까요?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서 이런 힘든 삶 속에서도 잃지 않는 웃음과 맑은 눈동자를 통해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래도 위안이 될까요? 아이들의 손에서 망치 대신 꽃을 쥐어주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시골에서 도시로 떠나올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삶 속에서 어렴풋이 우리들의 모습이 비추어지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현실이 얼마나 힘들지 가슴이 메여오네요. 그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수도 있을테고,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나라 또한 어려운 아이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들에게 정말 돌 대신 희망을 손에 쥐어주고 싶네요.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들 한 명, 한 명의 자그마한 실천이 모여서 이루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