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라고 하면 토머스 모어의 공상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잖아요. 작가의 의도는 당시 유럽에서도 특히 영국의 사회현상을 비판한 것이지만 이상한 나라 유토피아 즉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이 말은 '아무데도 없는 나라'이지만 휴머니즘 정신을 반영하고 여러가지 사회제도나 풍속 등으로 누구나 꿈꾸고 살고 싶은 나라가 된 것 같아요. 비단 이런 서양의 유토피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홍길동전의 율도국이라든지 안평대군이 꿈 꾼 몽유도원도 등 말이죠. 하지만 제목이 조선인의 유토피아라는 건 왠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토피아면 서양인의 시각에서 본 서양인의 세계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그보다는 조선인의 이상향이라는 말을 사용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나름의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유토피아를 꿈꾸고 살아가지만 조선시대에는 어떤 이상향을 꿈꾸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무릉도원.. 아마도 조선시대에는 신분의 차이가 있고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압이 없고 땀 흘려 열심히 일한만큼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꿈꾸던 세상이 아닐까요? 정말 유토피아는 꿈으로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정말 아무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존재한다면 그건 유토피아가 아닌 것 같은 아이러니함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굳이 있지도 않는 유토피아를 찾으려고 하지말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어떨까요? 우공이산이라고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하나씩 모여서 결국은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