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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
정휴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태어나는 것도 그렇지만 죽는 것 또한 자신의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자살을 통해서 스스로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생명이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거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나의 것이기도 하지만 나의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생명을 부여한 절대자나 신이야말로 그 생명을 거두어갈 수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요.
하지만 성인이 되고 오랜 수행을 한 구도자의 경우는 스스로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하기도 하더라구요.
좋은 날이라고 하는게 어떻게 보면 한낱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요?
모든 날이, 모든 시간이 다 중요하고 의미가 없는 건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하나의 여정이 아닐까요?
힘들게 아웅다웅 살고 있고 세상도 사실 죽음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냥 한 순간 머물다가 떠나는 곳일 수도 있고, 한 순간 꿈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현자가 될 수 있고 그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게 도리가 아닐까요?
저자 또한 설악산에 입산해서 우리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죽음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명상을 하다가 얻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보니 읽는 동안 그 깨달음이 무엇인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때론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통해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아요.
만약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육신의 고통이나 집착에서 벗어나서 진정 원하는 영혼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 죽음에 대해서 또는 삶에 대해서 명상을 통한 깨달음을 갈구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