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아주 긴장감이 물씬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이번에 월드컵 조추첨도 하고 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나 열기가 고조되는 것 같아요. 페널티킥이라는 것이 골키퍼와 키커의 일대일 승부이기 때문에 넣고자 하는 창과 막으려고 하는 방패의 대결 같네요.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골키퍼와 승부사인 키커가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게 모순적인 상황이겠죠. 보고 있는 사람들과 침이 꿀꺽 넘어가는 긴장된 순간인데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공 하나에 어떻게 보면 승패가 달려있는 중요한 순간이잖아요. 팀의 운명을 짊어진 골키퍼의 불안감은 아마 상상도 못할 것 같네요. 뭉크의 절규처럼 아마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일반인들이나 저 같으면 심장이 터져버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항상 겪고 있는 건 아닐까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인생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을 하는 건 정말이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요. 어쩌면 이런 불안감이 내부에서부터 점점 한 인간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건 아닐까요? 독일 문학이라서 그런지 냉철한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때문인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범죄소설이라고 해서 탐정소설처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아니고 한 인간의 불안이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누구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씩 정신적인 문제를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워낙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뛰어야 되는 현대인의 숙명같은 거 아닐까요? 군중 속의 고독이라든지 불안감 같은 걸 잘 표현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