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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의 눈을 달랜다 -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ㅣ 민음의 시 160
김경주 지음 / 민음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추운 겨울이 되면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기도 하고, 하얀 눈을 보면서 마치 설국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죠.
그러다가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현실에서 벗어나 나만의 생각 속에 잠기고 싶기도 해요.
그럴때는 아무래도 한 편의 소설보다는 시 한 줄이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요.
소설은 아무래도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이고 시는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마음의 이야기이니까 말이죠.
김경주님의 시차의 눈을 달랜다라는 시집을 보면서 문득 생각한게 겨울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 되요.
좀 고독하다고나 해야할까? 세상과 섞이지 못하는 그런 냉정함, 사색 같은 거 말이죠.
물론 시라는 것이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지만 말이요.
아마도 지금이 겨울이라 그런지 지금 읽어도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고 해야할까요?
시차라는 말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그냥 사전적인 의미로만 생각한다면 세계 각 지역마다의 시간 차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물론 '시'라는 단어를 시간으로 볼지, 아니면 본다는 의미로 볼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본다는 의미에서는 하나의 물체를 서로 다른 두 지점에서 보았을 때 방향의 차이라고 하네요.
뭐 둘의 공통적인 느낌은 일단 다르다는 차이를 나타낸다는 거겠죠.
아무래도 이게 이번 시집의 주제인 것 같아요.
나와 너가 다르고 나의 생각과 너의 생각이 다르고...
차이를 느낄 수 있는게 지역적인 면도 있겠죠.
익숙한 곳을 벗어난 다른 곳에서의 느낌...
그렇지만 이런 시차가 어느새 점점 같음이 되어가는 것
너와 내가 마음이 통한다는 것
시차의 눈을 통해서 본 세상은 어떤 것인지 한 번 들여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