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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이계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칼레의 시민하면 희생정신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영국군에게 포위된 칼레시를 구하기 위해서 6명의 희생자를 모집했는데 모두 다 자신만 안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는 희생정신으로 여섯명보다 한 명 더 많은 일곱명이 지원하게 되어 다음날 제일 늦게 오는 사람을 제외시키기로 했는데 이쯤되면 아마도 나 하나쯤 나가지 않아도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은데 모두 다 나온 것을 보면서 때론 자신의 생명보다 더 귀중한 가치를 위해서 희생을 할 수 있는 고귀한 영혼에게 경외감마저 드는 것 같아요.
굳이 이런 일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지하철 영웅으로 떠오른 이수현씨를 비롯한 수많은 이름없는 시민들이 바로 현대의 칼레 시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 비로소 사람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건 아닐까요?
이처럼 급박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타인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인 것 같아요.
이런 칼레의 시민들은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노력이나 교육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마다 그냥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했다고 하지만 은연중에 남을 도와야 된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잖아요.
이수현씨의 이야기가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건 아닐까요?
이 책에서는 그 옛날 칼레시처럼 한국을 4개의 개미지옥으로 묘사하면서 이런 개미지옥을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해결책으로 칼레의 시민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사회라는 것이 누구 하나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누구 하나의 작은 힘이 변화를 일으키면 그 변화의 힘이 조금씩 조금씩 사회로 퍼져나가서 결국은 사회가 변화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위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사회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칼레의 시민..
우리 사회가 지옥으로 부터 탈출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많은 희생이 필요할 거에요.
하지만 이런 희생을 모두 다 회피한다면 결코 지옥으로부터의 탈출은 없을거에요.
모두가 행복한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