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라 쿠트너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실연의 고통쯤 하나씩 가지고 살아갈 것 같아요.
예전과는 달라서 요즘은 만남과 이별에서 쿨한게 좋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별을 통보하는 쪽보다는 이별을 통보받는 쪽이 쿨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 변명처럼 난 쿨해!라고 말하곤 하지만 이별의 슬픔은 무엇으로도 고칠 수 없는 아픔이잖아요.
한때는 사랑이라고 믿었는데 어느순간 일상처럼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이 되어 버리는 것.
함께 가던 커피숍이나 함께 걷던 거리를 이제는 혼자 방황하고 우뚝커니 혼자 앉아 있어야 되는 그 지독한 외로움이 아니라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다시는 누군가를 믿지 않게 되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마음이 더 시리고 아픈 건지도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실연의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거라고 위로를 하곤 하죠.
물론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치유를 받아야 되고 시간이 지나면 추억도 아련해지고 기억속에서 희미해지겠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시간동안 혼자 견디어야 되는 그 슬픔과 고통과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인해 심하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도 회피하고 정말 우울증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종종 보잖아요.
하지만 사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인정받길 원한다면 반대로 상대방의 또 다른 사랑도 인정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아무리 가슴이 아파도 혼자 이기적인 사랑은 할 수 없을테니 말이죠.
아님 아직 인연이 아닌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진실한 사랑을 만나기 위한 수많은 과정 중에서 거쳐야 하는 하나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고 말이죠.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이 더 사람에 대한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 더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 있지 않을가요?
크리스마스에 수많은 커플들이 넘쳐나는 거리에서 홀로 외로움을 견디며 찾아올 사랑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년에는 꼭 자신들의 인연을 만나서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치 크리스마스에 산타의 선물처럼 말이죠.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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